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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뉴먼의 인생 이야기

by 파워뷰티 2025.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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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눈동자로 수많은 팬을 사로잡은 배우 폴 뉴먼. 그는 외모만큼이나 깊은 내면을 가진 인물로, 배우로서의 명성과 더불어 '기부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화려한 경력 뒤엔 고통스러운 가족사와 평생을 바쳐 실천한 선행이 있었다. 그의 특별한 인생 이야기를 따라가본다.

폴 뉴먼 생전 모습

【1. 전쟁과 불운, 그러나 배우로서의 길을 걷다】

1925년 오하이오에서 태어난 폴 뉴먼은 유대인 아버지와 슬로바키아계 가톨릭 어머니 사이에서 부유하게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에 흥미를 보였던 그는, 18세에 오하이오 대학에 입학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해군에 입대하게 된다. 조종사를 희망했지만, 시력 문제로 탈락하고 통신병으로 복무했다. 오키나와 전투에 투입될 뻔했지만, 동료 조종사의 건강 문제로 배치가 바뀌면서 극적으로 살아남는다. 전역 후 잠시 아버지의 가게를 물려받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어 예일대 드라마스쿨에 입학해 본격적인 연기 수업을 시작한다.

그의 데뷔작은 1955년 영화 『은술잔』이었는데, 이 작품은 애초에 제임스 딘에게 제안되었으나 딘이 거절하면서 폴에게 돌아왔다. 그러나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고, 폴 뉴먼은 자신의 연기가 형편없었다며 신문 광고를 통해 대중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진솔한 태도는 오히려 호평을 이끌어냈고, 이후 로키 그라지아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상처뿐인 영광』에서 열연하며 주목을 받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제임스 딘과 유난히 얽혀 있었다는 사실이다. 딘이 요절하면서 그에게 돌아온 작품이 많았고, 딘의 연인 피어 안젤리와도 인연이 있었으며, '딘의 대체자'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였다.

【2. 스타 배우이자 금슬 좋은 남편, 그러나 숨겨진 상처】

폴 뉴먼은 화려한 배우 활동을 이어가며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했지만, 아카데미 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를 비롯해 총 6번이나 후보에 올랐지만 번번이 수상에 실패했고, 1986년이 되어서야 공로상, 그리고 다음 해 『컬러 오브 머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 그는 수상을 예상하지 못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는 뒤늦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조앤 우드워드와 1958년에 결혼해 50년을 해로했으며, '할리우드의 금슬 좋은 부부'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들의 시작은 불륜이었다. 이미 결혼해 아이 셋이 있었던 폴은 조앤과 5년간 비밀 연애를 했고, 전처와의 이혼 후에야 조앤과 결혼할 수 있었다. 그는 이 과거에 대해 평생 죄책감을 느꼈고, 자녀들에게도 제대로 된 설명을 못한 것을 후회했다.

그는 아내를 사랑하며 충실한 결혼 생활을 이어갔고, 유명한 유머 한 마디로도 회자된다. "집에 스테이크가 있는데 왜 햄버거를 사먹겠나"라는 말은 지금까지도 충실함의 대명사처럼 회자된다. 하지만 그의 삶에는 큰 비극도 존재했다. 첫 아내 사이에서 낳은 외아들 스콧이 28세 나이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것. 이 일은 폴 뉴먼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3. 기부왕 폴 뉴먼, 예술과 사람을 향한 끝없는 사랑】

아들의 죽음 이후 폴 뉴먼은 단순한 스타를 넘어, 실질적인 사회 운동가로 변모하게 된다. 1980년대 초, 그는 청소년 약물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재단 '스콧 뉴먼 센터'를 설립했고, 이후 건강식품 브랜드 '뉴먼스 오운(Newman's Own)'을 통해 발생한 모든 수익을 기부에 사용했다. 그가 기부한 금액은 사망 전까지 약 2천억 원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평생 민주당을 지지하며 진보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반전 운동과 시민권 운동에도 적극 참여했고, 당시 대통령이던 닉슨의 '정적 명단'에 오를 정도로 활발한 사회 활동을 펼쳤다. 닉슨 명단 20명 중 19위에 올라 있을 정도였으니, 그 영향력은 상당했다.

한편 폴 뉴먼은 레이싱에 대한 사랑도 남달랐다. 영화 『영광은 영원히』에서 카레이서를 연기한 이후 실제로 레이싱에 뛰어들었고, 70대에도 대회에서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1997년 72세의 나이로 세계 최고령 입상자에 등재되기도 했으며, 기네스북에까지 오르며 또 다른 전설을 써내려갔다.

2008년, 폴 뉴먼은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가 남긴 선행과 예술적 업적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 현재 그의 아내 조앤 우드워드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지만, 둘의 사랑 이야기는 여전히 '할리우드 최고의 러브스토리'로 회자되고 있다. 폴 뉴먼은 단순한 배우를 넘어, 인류애와 품격을 동시에 가진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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