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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명배우 호아킨 피닉스

by 파워뷰티 2025.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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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명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인생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습니다. 사이비 종교 가정에서 태어나 형의 죽음을 목격하고, 조롱 섞인 911 신고 녹취록까지 전 국민 앞에 공개되었죠. 끝없는 시련 속에서도 그는 형의 꿈을 위해 연기혼을 불태웠습니다.

호아킨 피닉스

🌱 사이비에서 벗어나 미국으로, 그리고 스타로

호아킨 피닉스의 가족사는 험난한 길 그 자체였습니다. 그의 부모는 한때 전 세계적으로 퍼졌던 ‘신의 아이들’이라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 종교는 ‘세상의 종말이 곧 온다’는 교리를 중심으로 외부와 단절된 공동체 생활을 강조했으며, 직업을 갖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호아킨은 형제들과 함께 거리에서 사이비 종교의 자작곡을 부르며 ‘전도 활동’에 동원되었는데, 이는 사실상 구걸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종교 수장으로부터 “젊은 여성 신도들이 남성을 유혹해 포교하라”는 내용의 충격적인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이 편지는 결국 부모의 눈을 뜨게 했고, 가족은 곧바로 짐을 싸 베네수엘라를 떠나 미국 플로리다로 도망쳤습니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성을 ‘피닉스’로 개명했으며, 불사조처럼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도 형제들은 생계를 위해 거리 공연을 계속해야 했고, 이때 운명적으로 아이리스 버튼이라는 할리우드 아역배우 캐스팅 디렉터의 눈에 띕니다. 첫째 리버 피닉스를 보고 반한 그녀는 아이들을 한 명만 데리고 가려 했으나, 부모는 ‘다섯 명 모두와 계약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고, 결국 전원 계약에 성공하게 됩니다.

호아킨은 ‘리프 피닉스’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지만, 형 리버와 비교해 주목을 덜 받았습니다. 특히 아역 시절에는 오디션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밀려 자주 탈락했고, 이는 그의 자존감에 큰 상처로 남습니다. 하지만 형 리버가 “너도 언젠간 드니로처럼 될 거야”라고 해준 말은 평생 그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 형의 죽음과 미국 전역에 방송된 911 전화

호아킨 피닉스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은 1993년 10월 31일이었습니다. 형 리버 피닉스는 최고의 청춘 스타로 활약하던 시기였으며, 키아누 리브스와 영화 ‘아이다호’를 찍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날 밤, 호아킨은 형과 함께 웨스트 할리우드의 유명 클럽 ‘배퍼룸’을 찾았고, 인파 속에서 형을 잃어버립니다. 이후 그는 도로에서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져 있는 형을 발견했고, 곧바로 911에 신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문제는 이 전화가 이후 미국 전역의 뉴스에 그대로 공개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피가 나요, 제발 빨리 와주세요!”라고 절규하는 호아킨의 목소리는 그대로 9시 뉴스의 주요 리포트로 송출되었고, 미국 국민은 형의 죽음을 목격한 동생의 절규를 고스란히 듣게 되었습니다. 형의 죽음 자체도 참담했지만, 이 녹취록의 유출은 그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었습니다.

파파라치들은 그의 집 앞을 24시간 맴돌았고, 심지어 도청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택배로 위장하거나 집 안까지 침입하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리버의 장례식장에는 언론이 무단 침입했고, 리버의 시신 사진이 유출되어 잡지에 실리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에 분노한 호아킨은 “그 사진 찍은 사람을 찾기만 하면 모든 걸 걸고 복수하겠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호아킨은 칩거 생활에 들어갑니다. 집에서 TV를 없애고 신문과 연예 잡지를 모두 태우며, 연예계와 완전히 단절했습니다. 무려 2년간의 은둔 생활 끝에, 그는 다시 형의 사진을 보며 “이젠 내가 형의 못다한 꿈을 이루겠다”고 결심합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아 형의 꿈을 이어주는 것이 그의 목표가 되었습니다.

🎭 조커로 완성한 ‘리버’의 꿈, 그리고 새로운 시작

호아킨의 연기 복귀는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 ‘투 다이 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여기서 위태로운 고등학생 역을 맡아 날것 그대로의 연기를 선보였고, 이후 ‘글래디에이터’에서 악역 황제 코모두스를 맡으며 세계적인 배우로 도약합니다. 특히 ‘조니 캐시’ 전기영화 ‘앙코르’를 위해 노래를 직접 연습하고 기타를 배운 그의 노력은 놀라웠고, 이 영화로 처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그해 필립 시모어 호프만에게 밀려 또 한 번 아카데미 수상을 놓칩니다. 이때부터 그는 갑자기 래퍼로 전향하겠다고 선언하며 기행을 벌이는데, 토크쇼에 출연해 껌을 씹고, MC에게 무례하게 행동하는 등 돌발 행동으로 논란이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나는 여기 없어’라는 페이크 다큐를 위한 퍼포먼스였음이 나중에 밝혀지면서 호아킨의 괴짜 기질은 오히려 찬사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2019년, 그는 인생 작품 ‘조커’로 돌아옵니다. 히스 레저의 전설적인 조커를 잇는다는 중압감 속에서도, 호아킨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조커를 만들어냈습니다. 하루에 사과 하나만 먹고 23kg을 감량하며 기괴한 신체를 완성했고, 실제 정신질환 환자들의 인터뷰와 영상 자료를 연구해 표정, 말투, 몸짓 하나까지 세밀하게 조커에 녹여냈습니다.

조커의 명장면인 ‘계단 춤’ 장면조차 대본에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는 한 줄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그의 애드리브였습니다. 결국 그는 이 작품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형 리버 피닉스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그는 연인 루니 마라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고, 아이의 이름을 ‘리버 피닉스’로 지으며 새로운 챕터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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